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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처절하리만큼 찌찔하고도 순수한 슈호프의 섬세한 감정 표현에 몇 번이나 놀랐다. 작가인 솔제니친의 오랜 수용소의 경험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글이다. 마지막 슈호프의 역설적 독백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부조리한 강제 수용소에서의 흡족한 마음이란...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죽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눈앞이..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에 깔려 있는 허무주의적이고 비극적인 세계 인식은 이 작품이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전후 실존주의 문학의 한 흐름임을 보여준다. "여자들은 무덤 우에 걸터앉아 무서운 산고를 겪고 구덩이 밑에서는 일꾼이 꿈속에서처럼 곡괭이질을 하고.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라는 블라디미르의 대사는 그 단적인 예가 된다. 실제로 '고도'의 창작 배경은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베케트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 국민이라는 안전한 신분을 이용해 프랑스 친구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도왔다. 그러던 중 그가 가담하고 있던 단체가 나치에 발각되어 당시 독일의 비점령 지역이었던 프랑스 남단 보클..
[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김응교] 곁으로 김응교 시인의 '곁으로'를 읽었다. 텍스트를 생상했던 작가들의 삶을 확인해야 작품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던 시인의 말이 와닿았다. '앎'은 쉽지만 '삶'은 쉽지 않다. 삶을 통해 내뱉는 말과, 그냥 말의 차이에서 오는 진정성의 무게는 다르다.
[마이클 거버] 사업의 철학 예전에 내가 장사를 할 때 시도했던 것들이 이 책에 많이 담겨 있었다.중요한 것은 앎이 아니라, 삶이다. 앎의 무의미함..그래서 쓸쓸함.
[권기헌] 질문하는 힘 나는 지금 꽤 오랜시간 동안 질문하고 있다.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고, 그 질문이 계속 이어져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맴돌게 된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듯이, 10년 후의 내 모습도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끝없이 나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난 똑같은 불평안에 갇힌 똑같은10년후의 내가 되고 말 것이다. 책 내용 中 10년 후 미래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 자기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주변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가 어떤 질문을 가지고 사는지,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면 된다. 2000년대 초 IT회사가 열풍을 일으키던 때, 당연히 IT 기술주가 각광을 받았다. 그래서 증권업계에서는 모두들 IT 기술..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상, 하 장미의 이름 상,하권을 읽었다. 2권에 거의 1,000페이지 정도가 되었나? 네이버에 장미의 이름이라고 검색을 하면 기호학자, 추리소설, 초반 100페이지의 지루함을 넘어서면 흥미진지한 소설 등등의 키워드들이 검색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여유와 평안이 있어야 소설은 재미있게 읽힌다. 상황이 문제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수잔 케인] 콰이어트 선천적으로 내향형 인간인 내가 그 동안 보이지 않는 사회적 시선에 의하여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해준 책외향적인 성향이 내향적인 성향에 비하여 우월하다는 사회적 편견에 나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지 못하고 살아왔었다.이 책을 보면 나같이 외향형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내향형 인간이 얼마나 피로를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외향형 타입이 우월하다는 편견 속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외향형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내향형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