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매일 (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0704_나의 계획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알 수 없다. 추측조차 할 수 없다. ‘하나님의 계획을 추측한다’는 행위에는 나의 뜻을 이루려는 교묘한 속셈이 슬쩍 뭍어 있을 때가 많다. 그 속셈이 뭍어 있는 시도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나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거대한 포장지로 나의 욕망들을 예쁘게 싸서 리본까지 묶은 후에 기도를 하곤 했다. ‘이것이 당신의 계획이오니 나를 통해 이루소서, 아멘?’ 웃기고 있었다. 모든 지식 중에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으뜸이라고 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얘기였다. 지금은 저 문장의 희미한 그림자 정도는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의 위대함과 나의 무지함은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나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은 그의 영광 앞에서 마른 낙엽처럼 바스.. 드라이브 마이 카 (스포) (스포 있음)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1.5편을 봤습니다. 아사코는 다 봤고, 328분의 런닝 타임을 가진 '해피아워'는 아직 중간 정도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해피아워에 비해서는 짧은 179분의 런닝타임입니다.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집중하게 되는 영화. 이 감독의 영화를 보며 90년대의 왕가위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과 주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사건이나 반전 등이 등장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집중하게 됩니다. 감독이 관객을 끌고가는 연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 영화의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이라고 합니다. 90년대부터 하루키의 팬이였고, .. 메멘토 모리 이어령 교수님이 천국으로 가셨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분의 신간들이 마른 하늘에 우박이 떨어지듯 출간되고 있다. 본인이 마지막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과 협업하며 준비한 책들인 것 같다. 생전에 난 그 분을 만날 기회가 한 번 있었다. 불과 1년 전 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생겨 그 놀라운 기회를 놓쳤다. 내가 천국에 가기 전까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지인이 이어령 교수님와 오랫동안 통화하는 내용은 한 번 들었다. 강의과 매체를 통해 들어본 그 목소리 그대로였다. 전화기를 뚫고 나오는 묵직하고도 예리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이어령 교수님이랑 통화해요?" 라고 반사적으로 이야기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참 똑똑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