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빠름은 무더운 여름 날의 토요일 12시에 먹는 비빔면의 양처럼 가끔 아쉽다.
내게 주어진 2016년 이라는 시간이 벌써 반을 훌쩍 넘어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남겨 놓았다
이 시점에 나는 나이를 훌쩍 먹어 벌써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 가고 있으며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형태는 반죽 조차 하지 못 한 비통한 상황이다.
나의 고민이 자동적으로 만들어 놓은 가슴 속의 응어리는 해가 짐과 동시에 심장 근처에서 파닥 거린다. 때로 이놈의 응어리는 살아있는 생물 같다.
나의 뇌와 연결 된 이 생물은 야행성이다. 이 응어리의 파닥거림과 함께 나는 불면증까지 얻게 되었다.
중국 최고의 부자 중의 하나인 '마윈'은 말했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대신 행동을 빨리 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하라."
하지만 마윈이 이 말을 하기 훨씬 전인 1995년 부터 나는 같은 의미의 문장을 일상의 모든 곳에서 보고 듣고 동경했다
"Just Do It"
괴테는 말했다.
"주저하면 미루게 되고 지난날을 애통해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당신이 진심이라면 바로 이 순간을 잡아라. 당신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꿈꾸든 지금 시작하라. 대담함은 그 속에 천재성과 힘, 마법을 지니고 있다."
빈지노도 말했다.
"하고픈 걸 그냥 해. 정답은 없어 분명히. 다 너가 그리면 돼"
책을 통해 알게 된 자신 만의 치열한 궤적을 만들어 온 사람들은 'Just Do It'의 정신을 강조하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위험한 '짓'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만류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디 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난 괴테와도 니체와도 한 마디 말도 나누어 보지 못 했는데.
어찌됐건 난 나만의 궤적을 만드는 사람인가, 혹은 남의 궤적을 따라가게 될 사람일까.
남은 한, 두달 안에 난 최소한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를 위한 반죽 이라도 해야 한다.
더 이상의 보류는 없다. 보류는 안 하겠다는 거잖아. 솔직히.
[출처] 어반자카파::GET(feat.빈지노)[뮤비/듣기/가사]|작성자 울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자의 짐 (0) | 2017.06.13 |
---|---|
[분더버거] boon the burger (강동 맛집) (7) | 2016.08.18 |
김응교 시인님의 '곁으로'를 읽고.... (0) | 2016.06.19 |
[영화] 독수리 에디 (0) | 2016.04.09 |
그냥 '일'과 '배려심' (0) | 201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