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웰메이드 영화였다.
88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88년의 레트로를 잔뜩 버무린 재미가 풍성하다.
또한 500일의 썸머에서 '썸머'와 역사적인 하룻밤을 보낸 '톰'이 뮤지컬의 한 장면같이 춤을 추던 그 장면에서 나왔던
Hall&Oates의 'you make my dreams come true '기 나올때는 어찌나 반가운지 몸이 들썩 거릴 정도였다.
주인공 '에디'의 좌충우돌 올림픽 출전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에 머무는 대사가 있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위 대사는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을 따지게 된 이 효율적인 사회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볼 만한 주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스키점프의 최강자로 나오는 '플라잉 핀'이 90m 점프대 위에서 에디에게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루저들이나 이기냐 지냐에 상관 하는 거야. 중요한 것은 내가 최선을 다했냐, 못했냐야."
위 대사들이 말해주듯,이 영화는 마치 90년대 청춘 만화같은 열정을 품고 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수 많은 중년들에게는 허무맹랑한 메시지들일 수도 있지만,
가슴 한켠에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지고 있는 너무나 많은 체게바라의 후예들은 비록 리얼리스트로 먹고 살고는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잠시나마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ddie The Eagle! 그 미련하지만 순수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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