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부터 무한공감한 책
김응교 시인님의 [곁으로]
"예수께서 ‘나는 길이요‘ 라고 했던 길을 찾으려면 스스로 걸어야 한다. 스스로 부닥칠 때 화관을 쓴 머리가 될 수 있고, 그 자세로 달팽이처럼 기어갈 때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내 길을 만날 수 있다. 발로 체험하지 않고,눈물과 노동의 손을 맞잡지 않고, 혀로만 설교하는 미소를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현자는 여행에서 태어나고, 진리는 거리에서 잉태된다. 그래서 니체는 핵심을 꿰뚫는 직설을 남겼다.
“가벼운 발이 신성의 첫 속성이다.“ ('곁으로' 중)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부닥칠 때'라는 메시지가 가슴을 쿵 쳤다. 그동안 나는 상상의 존재인 고도를 기다리던 에스트라공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고도의 구원을 기다리며, 치열함의 영역으로 다가가길 주저했다. 고도의 구원이 다가오면 치열해지기로 유보했다. 아니, 도피했다.
달팽이처럼이라도 기어가야 내 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루 정일 고도를 기다리던 에스트라공은 친구인 블라디미르에게 말한다.
"이런 식으로 살 순 없어."
그러자 블라디미르가 대답한다.
"잘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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