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다.
처음에 이틀을 생각했지만 Soulmate의 권고대로 삼일을 준비하기로 했다.
"충만한 영빨로 기도와 성경읽기, 말씀듣기로 삼일은 능히 버티리라!"
하지만, 이틀을 하고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내 처음 의지와는 다르게 금식기도는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단순히 육적인 문제라면 어떻게든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기도가 되지 않고, 성경을 읽을 수가 없고 가벼운 신앙서적 조차도
'검은색은 글자요, 흰것은 종이로구나'
라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인터넷을 통한 설교말씀을 들어보았지만 목사님들의 목소리가 그 어떤 자장가보다 달콤했다.
"이건,,금식 기도가 아니라, 단식이다. 굶식이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먹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자. 그게 더 유익하리오"
그렇게 나의 First 금식 기도는 삼일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 되었다.
지금은 후회된다.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마음속에 쓰나미 친다.
금식기도를 하는 중에, 잠이 쏟아지고 집중이 안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그러한 와중에도 버티어야 하는데,
집에서 금식을 하다보니 침대에 퍼질러 누워만 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다음에는 기도원이라도 들어가서 시도해보려 한다.
육적인 배고픔은 내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은 깨달았고
영적인 약함은 기도와 말씀 읽기로 끊임 없이 나를 쳐야만 박수일이 금식 기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금식 기도하는 중에 오히려 더 예민해 지는 나의 성품을 다듬어야 할 필요성
얕은 나의 믿음을 더 깊숙한 단계로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나를 아시고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의 것을 모두 하나님께 위탁하고 간구하는 삶의 자세를
말만이 아닌, 행함과 진정한 믿음으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금식기도의 실패와 영혼의 밤을 지나면서 많이 힘들었던 이틀이였지만
이 과정들을 통해 내 신앙이 성숙되길 기대한다.
말만이 아닌,
믿음과 행함과 강건함으로 믿고자 한다.
금식기도 실패기는 금식기도 성공기로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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