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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매일

20220704_나의 계획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알 수 없다. 추측조차 할 수 없다.

‘하나님의 계획을 추측한다’는 행위에는 나의 뜻을 이루려는 교묘한 속셈이 슬쩍 뭍어 있을 때가 많다. 그 속셈이 뭍어 있는 시도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나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거대한 포장지로 나의 욕망들을 예쁘게 싸서 리본까지 묶은 후에 기도를 하곤 했다.

‘이것이 당신의 계획이오니 나를 통해 이루소서, 아멘?’

웃기고 있었다.

모든 지식 중에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으뜸이라고 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얘기였다.

지금은 저 문장의 희미한 그림자 정도는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의 위대함과 나의 무지함은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나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은 그의 영광 앞에서 마른 낙엽처럼 바스라진다.

피 끓던 시절에 내가 정말 싫어했던 타입의 사람은 ‘수동적 인간형’ 이였다.

그 시절에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자신을 불사르는 존재들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역경과 고난을 뚫고 성공의 자리에 올라 지금도 하루에 4시간을 자며, 밥 먹을 시간도 아끼며, 오직 자기개발과 성공과 명예와 돈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유예하는 멋진 존재들! 위대하다. 당신들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의 ‘신’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불사르며 인생을 살고 계신다면 어디선가 ‘돈 많은’ 존재로 당당히 서 있을 것이다.

그때는 ‘멋있는 존재’ 혹은 ‘성공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돈 많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하는 말들에 얼마나 많은 비틀림이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 과거의 생각 : 돈 많은 사람 = 잘 사는 사람, 성공한 사람
  • 지금의 생각 : 돈 많은 사람 = 돈 많은 사람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나는 지금은 수동적 인간형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살 던 그때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웃는 횟수가 100배 이상 많아 졌다.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으뜸이라는 사실에는 아주 많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수동적 인간’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수동적 인간이면서도 하루를 아낌없이 알차게 살 수 있는 인간이 되는 방법이 이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무엇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수동형 인간을 비웃곤 했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무엇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믿음과 오만함에 코웃음을 치며, 지금도 과거의 나처럼 자신을 불사르는 존재들에게 조금의 연민을 느낀다.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비옥한 농토를 가진 어떤 부자가 풍성한 수확을 하자 속으로 내가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옳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거기에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겠다. 하였고 또 그의 영혼에게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이 많이 쌓여 있다. 이제 편히 쉬면서 먹고 마시고 즐겨라.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네가 지금까지 쌓아 둔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누12:16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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