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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to the wild

 요새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다시 읽고 있다. 자아 실현은 자아 초월의 부수적인 결과로서만 가능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프랑클 박사는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잊을수록 그만큼 더 인간다워지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잉 의도에 대해서도 말했다. 불면증 환자가 잠을 자려고 노력할수록 잠을 이루기가 더 힘들어 진다는 이야기다. 성공을 위한 과잉 의도도 마찬가지다. 프랑클 박사는 어떠한 형태의 과잉 의도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과연 그런걸까? 그렇다면 적당한 의도의 기준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또한 프랑클 박사는 '인간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가치 있는 목표와 자유의지로 선택한 일을 위한 노력과 투쟁이지, 긴장 없는 상태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했다. 이 시대에 '안정' 이라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 상위에 위치해 있다. 공무원, 공기업, 안전 자산, 보험 상품, 안전한 자동차, 컴퓨터 보안....말하자면 끝도 없이 모든 세상이 안정을 팔고 안정을 산다. 나도 안정을 원한다. 늘 외줄 위에 서 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이런 삶이 나에게는 바꾸어야 할, 개선해야 할 삶으로 생각되었다. 난 내 삶을 저주했다. 하지만 프랑클 박사는 나의 이런 삶을 지지한다. 고통을 정면으로 맞서라고 한다. 

 안정만을 바라던 나의 가치관을 수정해야 한다. into the wild. 야생에 홀로 남겨진 늑대개같은 야생성을 회복해야 한다. 언제까지 자잘한 소음과 자극에만 반응하며 소중한 시간을 좀 먹을텐가? 그럴 순 없다. 나의 삶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안전신화'는 완전히 잊어야 한다. 이 세상은 안전하지 않다. 안전할 수 없다. 나는 안전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야생성으로 매일을 살아야 한다. 그 일상에는 매일 원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런 것들이  내가 매일 감당해야 할 숙명이다. 내게 주어지는 고통들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두 눈을 부릅 뜨고, 두 다리로 당당히 서서 세상이 내게 보내는 폭풍과 비바람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 주눅 들거나 한탄하지 말아야 한다. 운명이 내게 보내는 sign들을 묵묵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 나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일에 더이상 두려워 할 것이 없어야 한다. 망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자잘한 걱정들이 나를 덮친다.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날 지배한다. 나란 놈이 무엇을 하겠나? 난 한동안 어떠한 성취감도 느끼지 못한 패배자였다. 실패자였다. 그런 무성취감이 내 우울증의 한 원인이였다. 난 세상 속에 날 팔아야 한다. 나를 상징하는, 나의 가치관과 내가 생각하는 삶의 형태를 서비스의 형태로 세상에 팔아야 한다. 그리고 돈을 벌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 내가 꿈꾸는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삶을 위해서 난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 세상이 전하는 아무 쓸데 없는 위로의 메시지를 받아 마시며 낑낑 거리면 안 된다. 세상은 거짓말을 한다. 팔아먹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허나, 난 그러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로 팔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팔 것이다. 사랑으로 팔 것이다. 사랑에는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해 보라. 그는 자기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날이 다가옴을 알고서도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했다.'. 곧 자신을 잔인하게 죽일 사람들을 말이다. 

사랑으로 팔아라. 사랑에는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그리고 난 그것을 감당해야 한다. 짜잘한 것들에 내 집중을 빼앗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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