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뉴기니인 '얄리'가 던진 질문에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대답한다.
두껍긴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
"유럽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런 곳에 태어났을 뿐이야"
뉴기니인이 유럽에 태어났으면, 지금쯤 한국에는 뉴기니어 학원들이 불티났을테지. 아니다..뉴기니인들이 영어를 쓰고 있을 것 같다.
식량 생산, 문자의 탄생, 기술의 발전 등 역사를 이끌어 오는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은 어느 한 민족이 잘 나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 속에 살았기 때문이다.
흔한 편견 중 하나인 '열대 지방의 사람들은 게을러서 발전이 안된다' 라는 말도 넌센스임을 이 책은 말한다.
게다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할 때 그 곳에 거주하던 수적으로 우세한 원주민들을 몰살 시키는 데 가장 큰 몫을 한 건, 유럽인들의 칼이나 재래식 총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건너온 '균'이라니, 정말 놀랄 일이다.
이렇듯 역사는 누군가의 의도 보다는 상황과 우연에 의해 흘러간다.
방대한 양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그동안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한, 두번 더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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