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4일, 저는 현재 크리스찬으로 돌아왔습니다.
징징대던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박제를 해 놓는 '안티 크리스찬'이였던 과거의 생각들입니다.
예수는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그 시대의 약한 자들을 대변해 주었다.
여자, 어린이, 세리, 이방인, 귀신들린 자, 병자
그 예수를 따른다는 지금의 크리스찬들은 개인의 구원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위로해 주는 신. 날 이해해 주는 신. 내가 병신 같이 살아도 날 사랑해 주는 신.
이해는 된다. 이 험한 세상에서 그러한 위로 조차 없다면 견뎌낼 재간이 없는 거지.
하지만 스스로를 진짜 크리스찬이라고 믿으면 곤란한다.
나는 크리스찬이 되길 바랬지만 성경 말씀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고백할 수가 없었다.
기도도 해보고,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공동체에서 합숙도 해보고, 기도원도 가보고, 금식도 해보았지만 난 스스로를 크리스찬이라고 규정할 수 없었다.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해야 한다' 지만, 나는 실체가 없는 하나님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었다. 허공의 공기를 소중하다 느낄 수는 있지만 그 무엇보다 '사랑'할 수는 없지 않나?
그 외에도 많은 이유들 때문에 난 스스로를 크리스찬이라 부를 수 없음을 깨닫고 교회를 나왔다.
그런 나는 이 시대의 크리스찬들을 보면 명치가 답답해진다.
성경에 있는 예수의 말들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위로와 자기 구원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최근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와 이슬람을 반대하는 꼬라지들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예수가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특히 주목했던 대상들은 이방인과 병자와 귀신들린 자와 세리와 어린아이들이다.
그들이 믿는 예수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면 이슬람이고 동성애고 무적의 디아블로가 쳐들어와도 끄덕 없는 것 아닌가?
당신들이 믿는 창조주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깟 동성애와 이슬람에 무너질 것 같은가?
믿더라도 제대로 믿어라
매일 성경을 읽어라
매일 기도를 해라
그리고 생각 좀 해라
무교인 나한테 이런 충고를 들어야 하는게 참 슬프지 않냐?
한심한 크리스찬들...크리스찬이라는 이름을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마라.
솔직히 당신을 위로해 주고 당신의 삶을 보장해 준다면 하나님이건 하늘님이건 부처님이건 누구든 상관 없지 않지 않은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크리스찬같지 않은 대다수 크리스찬들은 본인의 현실을 인정하라.
'날 위로해 주는 신은 믿지만, 나에게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한 예수의 명령은 나와 상관 없다.
나도 하고 싶다.그래야 복 받을테니.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일흔 번이라도 형제를 용서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예수의 말을 머리로 알고 있음으로 만족하겠다. 하지만 실천은 하지 않겠다. 아니, 그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난 복은 받아야 하니 한 번도 용서를 실천하지 못한 나를 비하하며 이번 주일에 교회에서 회개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현실을 직시해라.
완벽한 신자는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완벽한 신자가 되기 위한 노력마저 없다면 곤란하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신자가 될 수는 없다.
기독교는 세상 논리를 넘어서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기독교는 지라고 하고, 희생하라고 하고, 썩으라고 하고, 지혜로우라 하고, 도우라 하고, 너 자신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한다. 이건 참 피곤한 종교다.
이 기독교의 쓴맛들은 뒷마당에 쌓아 놓고, 달콤한 예수의 사랑만 빨고 있으면 곤란하다.
예수는 너를 부인하고 네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따르라고 했다.
그 십자가는 금이나 은이나 비트코인으로 만든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도저히 안되겠으면 그 바닥 물 흐리지 마시고 나처럼 기독교 오타쿠로 넘어오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