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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냐옹책방
2016. 4. 30. 20:36
좋아하는 작가,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일정들에 밀려 현재 245페이지까지만 읽고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조만간 다시 도전해야지.
아래의 오마이뉴스 링크를 통해 요점은 파악할 수 있다.
http://bit.ly/orsnlE
<밑줄 긋기>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죽을 때가 되면 어떤 종류의 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며 살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이 모은 돈과 자신이 성취한
자율성으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헤아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죽음이 가까워지면 누구나 가족, 친구, 동료 등을 떠올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추억한다. 평생을 돌이켜 보아도 가장 오래 남는 기억와 경험은 공감을 나누었던 순간뿐이다.
......진정한 용기는 자신을 숨김없이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실체론 옹호론자들은 말한다. 용기는 자신의 삶의 가장 본질적인 세부 사항까지 상대방의 손에 맡길 의향이 있다는 말이다. 취약하다는 것은 같은 인간을 믿겠다는 것이다. 그 믿음은 다른 사람이 당신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믿음이며, 당신이 상대방의 편리를 위한 목적에 이용되거나 함부로 취급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유일신 사상 등 세계의 주요 정세 변화가 몰고 온 공감의 물결의 전반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록 인식이 구두 인식과 어떻게 다르니부터 먼저 이해해야 한다. 두 가지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스토리를 전해 준다는 저에서는 같지만, 그들이 전하는 설화의 성격은 사용된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따라 기준이 분명히 갈라진다.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그들의 의식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작고한 캐나다 철학마 마셜 맥루언의 말대로, "매체가 곧 메시지이다."
구두 의식은 청각에 의지하지만 기록 의식은 시각에 의지한다. 이런 차이 하나만으로도 기록 문화와 구두 문화를 구분하는 인간 의식의 중대한 변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청각은 가장 내면화된 감각이다. 촉각, 후각, 미각도 존재의 내면을 침투하지만 청각만큼 강력한 경험은 못 된다. 음악에 쉼취한 경험을 떠올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청각은 참여적 경험이다. 청각은 사람을 삼킨다. 우리는 소리에 빠진다.
이에 비해 시각은 친밀감이 가장 떨어지는 가장 추상적인 감각이다. 시각은 고립시키고 분할한다.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의 명예교수 월터 옹에 따르면 "전형적인 시각 관념은 판명과 분석이다. 반대로 청각적 관념은 조화와 종합이다."
구두 문화의 생활은 대부분 공개적이기 때문에 혼자 생각하고 혼자 돌아다니면 다들 수상한 눈초리로 보았다. 역사가 조르주 뒤비는 중세까지도 문맹률은 여전히 높았고 의식은 여전히 구두에 의한 것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미치거나 뭔가에 흘렸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모험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한다.
구두 문화의 생활은 공개적이어서 사생활은 별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공감적 표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친밀함이란 개념은 사실상 종재할 수 없었다. 상호적인 구두 문화에서는 모두가 언제나 함께 있다. 인류 역사에서 대부분의 세월 동안 사람들은 뒤엉켜 함께 잤기 때문에 성행위조차도 은밀히 나누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쓰는 행위는 사적인 개념이다. 문장 하나를 만들려 해도 혼자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붙들어야 한다.